▲일본음식 낫토. 건강식품으로도 명성이 높다유신준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다.
어느 곳에 가든 현지 음식을 즐길줄 알아야 여행이 한층 즐거워진다. 여행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우리는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어 어딜가든 불편하지 않았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말은 배부른 소리로 들릴 정도다.
배고파 봐라.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어디서 나오나.
'현지음식에 잘 적응할 것', 자전거 여행의 첫 번째 수칙이다.
일본 전통음식 중에 낫토라는 음식이 있다. 낫토는 냄새나 맛이 독특해 외국사람이 다루기 힘든 음식으로 친다. 우리나라 청국장 비슷한 음식으로 콩을 날로 먹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처음 대하기는 좀 거북할지 몰라도 차츰 익숙해지면 독특한 맛을 잊지 못한다. 일본에 몇 번 다녀본 적이 있는 아내도 처음에는 낫토를 싫어하다가 익숙해져서 이번 여행 내내 낫토를 즐길 정도가 됐다. 슈퍼에서 파는 것을 별도로 사서 참으로 먹을 정도로.
오늘 일정은 일단 다카야마씨가 있는 다누시마루까지 가는 것이다. 루트를 정하기 위해 자전거여행용 책
부터 사야했다.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외국주문이라서 시일도 많이 걸리고 절차가 복잡해 이곳에서 구입하기로 계획했었는데 구입이 쉽지 않다. 몇 군데를 들렀지만 허탕이다. 전문서적이어서 작은 책방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모양이다.
준비해온 비상지도로 다자이후(太宰府)→ 아마기(甘木)→ 다누시마루(田主丸)로 루트를 정하고 일단 출발했다. 중간에 행선지를 물어도 젊은 사람들은 자전거로 길가는 방법을 잘 모른다. 모두 자동차 전용도로만 타고 다닌 탓이다. 나중에는 그것도 경험이 되어 가급적 나이든 사람을 골라서 길을 묻게 되었다.
주저앉아 먹은 도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