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공직 출마, 제 인생에 다시 없을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0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 ‘한다’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정계복귀를 하지 않는다는 유시민의 말을 믿지만, 한다면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논란을 바라보는 범진보여권 지지층의 입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6명(7569명 접촉, 응답률 6.7%)을 대상으로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정계복귀 전망을 묻는 질문(유시민 전 장관이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십니까?)에 전체의 48.0%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해, "복귀할 것"이라는 응답 38.2%를 오차범위(±4.4%p) 밖인 9.8%p 차로 앞섰다(모름/무응답 13.8%). 정계복귀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유시민 전 장관의 정계복귀를 지지하십니까?)에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5%로, "지지한다"는 응답 37.8%보다 역시 오차범위 밖인 13.7%p 차이로 높았다(모름/무응답 10.7%).
유 이사장이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정계복귀는 없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다음날 여론조사가 실시됐음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는 그의 설명이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정당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결과가 상당히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권 지지층(246명)의 절반이 넘는 54.2%가 역시 정계복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복귀할 것이라는 응답은 32.5%), 그와 동시에 그보다 더 높은 수치인 59.3%가 정계복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8%에 그쳤다(모름/무응답 11.9%). 이는 범진보여권 지지층이 정계복귀를 하지 않겠다는 유 이사장의 발언을 신뢰하고 있지만, 여전히 언제든 차기 대선주자로 그를 소환할 가능성과 추동력이 충분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범보수야권 지지층 176명의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계복귀 전망을 묻는 질문에 범보수야권 성향 응답자의 44.8%가 정계복귀 할 것이라고 답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39.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는 전체 응답자와는 뒤바뀐 결과로, 한마디로 범보수야권 지지층은 복귀하지 않는다는 유 이사장의 말을 의심하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모름/무응답 15.6%). 복귀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9.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지지 13.8%, 모름/무응답 6.3%).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8년 7월 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그 시점의 뜨거운 이슈를 잡아 긴급 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해 수요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그 첫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