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현 시점에서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결해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보수 야권 대선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뿐이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재명 지사와 일 대 일로 붙을 경우 모두 이 지사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상대가 누구이든 30% 중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통령 선거를 10개월여 앞두고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2만8636명 접촉, 응답률 3.5%)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현 시점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권 인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여권 대선후보로 설정하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군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 4명이 각각 이 지사와 일 대 일 대결하는 걸로 가정해 누구를 지지할지 물었다. 참고로 <오마이뉴스>는 일주일 전인 지난 4~5일 야권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정하고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양자대결] 윤석열, 누구와 붙어도 40%대로 우세... 이재명과 8.3%p 차이 http://omn.kr/1t4e5)
[이재명 35.5% 〈 윤석열 45.7%] 여전히 오차범위 밖 윤석열 우위
이재명 35.5% - 윤석열 45.7%로 윤 전 총장이 앞섰다. 10.2%p 격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를 벗어난 차이다. 지난주 조사(이 36.2% - 윤 44.5%)에 비해 윤석열은 오르고 이재명은 내려갔으나 오차범위를 생각하면 통계적으로 큰 의미는 없는 변화다. 부동층은 18.8%(없음 12.6%, 잘 모름 6.2%)였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29.5%-윤 56.2%)과 50대(37.4%-50.5%), 30대(33.8%-45.4%) 순으로 윤석열 지지세가 강했다. 반면 40대(49.8%-35.6%)에서는 절반 가까이 이재명을 지지했다. 18·19세 포함 20대(29.2%-34.6%)는 윤석열로 기울었지만, 부동층 36.1%(없다 25.8% + 잘모름 10.3%)로 매우 높았다.
권역별로 보면, 윤석열은 대구·경북(이 25.0%-윤 57.8%)과 부산·울산·경남(31.7%-53.0%) 뿐 아니라 서울(27.5%-55.0%)에서도 절반 넘는 지지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지지가 58.4%인데 윤석열 지지는 8.8%에 그쳤다. 인천·경기(37.6%-44.7%)와 대전·세종·충청(41.6%-43.7%)은 팽팽했다.
보수층의 68.4%는 윤석열을, 진보층의 62.7%는 이재명을 지지했다. 중도층은 이 34.9% - 윤 48.6%로 윤석열이 우세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74.1%는 이재명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4.9%는 윤석열을 지지했다.
남성(37.1%-48.2%)과 여성(33.8%-43.3%) 모두 윤석열 지지가 더 높았다.
▲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 11~12일 이틀간 여권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가운데)와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간의 양자 가상대결을 붙였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 오마이뉴스
[이재명 38.4% 〉 홍준표 27.1%] 서울과 영남권에서 접전... 부동층 대폭 증가
이재명 지사와 홍준표 의원의 가상대결은 38.4% 대 27.1%로 이재명 승리였다. 격차는 11.3%p로 오차범위 밖이고, 부동층은 34.4%(없다 24.3%, 잘 모름 10.1%)로 이재명-윤석열 대결보다 대폭 커졌다.
부동층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념적 중도층에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윤 대결 당시 국민의힘 지지층 중 부동층 9.8%에 불과했으나 이-홍 대결에서는 39.9%로 치솟았다. 중도층의 부동층 역시 16.6%(이-윤 대결) → 38.5%(이-홍 대결)로 커졌다.
이재명은 광주·전라에서 60.5%의 압도적 지지율을 얻었고 인천·경기(43.9%-29.4%), 대전·세종·충청(41.9-24.5%)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홍준표를 따돌렸다. 대구·경북(25.7%-29.6%)과 부산·울산·경남(29.4%-31.0%) 그리고 서울(32.0%-33.1%)에서는 접전이었다.
40대(51.6%-22.0%)와 50대(42.4%-24.0%)는 이재명으로 기울었고 30대(37.8%-30.4%)와 60대 이상(32.8%-26.2%)에서도 이재명이 우세한 접전 양상이었다. 반면 20대(18·19세 포함)는 홍준표가 우세한 접전이었다(34.7%-29.8%).
진보층의 66.1%는 이재명을, 보수층의 55.2%는 홍준표를 선택했다. 중도층은 38.8%-22.7%로 이재명이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의 77.8%가 이재명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54.4%가 홍준표를 지지했다.
[이재명 37.8% 〉 안철수 28.8%] 여전히 부동층 30%대... 대구·경북 동률
이재명 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맞붙을 경우 결과는 이 37.8% - 안 28.8%였다. 9.0%p, 오차범위 밖 한 자릿수 격차로 이재명이 앞섰다.
부동층은 33.5%(없음 25.7%, 잘 모름 7.7%)로 이재명-홍준표 양자대결과 비슷한 규모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40.7%, 이념적 보수층의 34.1%, 대구·경북의 40.3%가 부동층으로 빠졌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이재명은 광주·전라(58.7%-14.3%), 대전·세종·충청(42.4%-27.7%), 인천·경기(41.3%-28.0%) 등에서 앞섰고, 부산·울산·경남(34.1%-28.4%)에서도 우세한 경합이었다. 반면, 서울에서는 27.9% 대 36.1%로 안철수가 우세한 가운데 경합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두 사람 모두 29.9%로 동률이었다.
진보층의 64.7%는 이재명을, 보수층의 45.1%는 안철수를 지지한 가운데, 중도층은 이 36.9%-안 30.9%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76.8%가 이재명을 지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52.8%는 안철수를 지지했다.
[이재명 37.9% 〉 유승민 19.2%] 대부분 계층에서 이재명 우위... 부동층 42.9% 치솟아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지사와 대결을 벌일 경우, 37.9% 대 19.2%로 이재명 승리였다. 18.7%p 격차로 이번 조사 중 가장 크다. 또한 부동층 역시 42.9%(없음 34.3%, 잘 모름 8.7%)로 치솟아 가장 크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재명이 크게 앞선 가운데, 유승민의 고향이자 국회의원 4선을 한 대구·경북에서도 28.7% 대 17.7%로 이재명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았다. 모든 연령층에서 이재명이 앞섰지만, 20대(18·19세 포함)에서만 이 28.5%-유 24.6%로 비등했다.
중도층과 진보층 모두 이재명이 우세한 가운데, 보수층은 이 20.3%-유 28.8%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74.8%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31.2%만이 유승민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를 이용,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 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