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독주가 시작됐다.
<오마이뉴스>가 매월 마지막 주에 실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보다 3.3%p 상승한 21.2%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20%대 응답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조사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2위는 지난달보다 3.4%p 상승해 14.9%를 기록한 이낙연 국무총리로, 1위와 2위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밖인 6.3%p다. 3위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지난달보다 1.2%p 하락한 12.0%를 기록했다.
이어 4위는 7.1%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5.9%를 기록하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4.9%), 7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8위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4.4%)였다. 그 뒤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3.6%),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3.6%),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2.8%)이 이어졌다. (없음 7.1%, 모름/무응답 2.1%)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응답률 6.9%)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황교안 홀로 20% 넘어섰지만... 범진보여권주자 54.3% 〉 범보수야권주자 36.5%
황 대표의 독주는 보수진영에서 황 대표로의 쏠림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범보수야권주자군(황교안·오세훈·홍준표·유승민·안철수) 중에서 황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은 모두 선호도가 하락했다.
황 대표로의 쏠림 현상은 보수야권∙무당층 응답자(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1307명, ±2.7%p)만 따로 본 결과에서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황 대표는 지난달 대비 7.2%p 상승하며 38.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오세훈 전 시장은 불과 6.1%를 기록해, 1~2위 격차는 32.4%p에 이른다.
반면 범진보 대선주자를 결정할 범여권·무당층 응답자(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502명, ±2.5%p)만 따로 본 결과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대비 5.5%p 상승한 22.1%로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지난달 대비 1.6%p 하락해 17.2%를 기록한 유시민 이사장이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2위가 뒤바뀐 결과다. 이어 이재명 지사(9.3%), 박원순 시장(7.3%), 심상정 의원(6.3%), 김경수 지사(6.2%) 순이었다.
결국 황 대표가 20%대를 기록하며 독주를 시작했지만,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유시민·이재명·김경수·박원순·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합계와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오세훈·홍준표·유승민·안철수)의 선호도 합계는 전자가 훨씬 앞섰다. 범진보·여권 주자군 선호도 합계는 전월 대비 0.1%p 상승한 54.3%를 기록한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 선호도 합계는 전월 대비 0.2%p 하락한 36.5%였다. 둘 간의 차이는 17.8%p로 전월 조사의 격차 17.5%p와 비슷했다.
황, 광주·전라 제외 전 지역에서 1위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 추이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충청·세종(▲5.5%p, 20.1%→25.6%), 부산·울산·경남(▲5.1%p, 19.5%→24.6%), 광주·전라(▲3.1%p, 8.7%→11.8%), 서울(▲2.4%p, 17.9%→20.3%), 경기·인천(▲2.4%p, 15.3%→17.7%), 대구·경북(▲1.0%p, 30.2%→31.2%)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2%p, 30.5%→36.7%), 40대(▲5.7%p, 9.1%→14.8%), 30대(▲1.4%p, 9.8%→11.2%), 50대(▲1.2%p, 22.9%→24.1%),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13.9%p, 34.0%→47.9%), 중도층(▲4.2%p, 14.6%→18.8%)에서 상승했다. 반면 진보층(▼2.9%p, 9.0%→6.1%)에서는 하락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역별로는 광주·전라(▲9.1%p, 17.5%→26.6%), 부산·울산·경남(▲6.1%p, 6.9%→13.0%), 경기·인천(▲4.0%p, 11.8%→15.8%), 대구·경북(▲1.6%p, 6.6%→8.2%)에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50대(▲5.3%p, 11.1%→16.4%), 20대(▲4.4%p, 8.7%→13.1%), 30대(▲2.5%p, 15.8%→18.3%), 40대(▲2.5%p, 13.4%→15.9%), 60대 이상(▲2.4%p, 9.5%→11.9%),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5.9%p, 16.6%→22.5%), 중도층(▲5.2%p, 11.9%→17.1%)에서 상승했다. 반면, 보수층(▼1.6%p, 5.6%→4.0%)에서는 하락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역별로는 대구·경북(▲1.1%p, 7.9%→9.0%), 부산·울산·경남(▲1.0%p, 10.8%→11.8%), 연령별로는 30대(▲4.8%p, 11.7%→16.5%)에서 상승했다. 그러나 대전·충청·세종(▼7.4%p, 17.8%→10.4%), 광주·전라(▼1.8%p, 13.4%→11.6%), 서울(▼1.1%p, 12.3%→11.2%), 40대(▼7.7%p, 23.1%→15.4%), 60대 이상(▼1.1%p, 7.6%→6.5%), 중도층(▼2.9%p, 14.3%→11.4%), 보수층(▼1.0%p, 5.7%→4.7%)에서는 하락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 남소연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황 대표의 상승 원인에 대해 "2.27전당대회 컨벤션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기보다는, 인사 낙마 등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황 대표에게 흡수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현재 유권자들이 국정운영 경험 등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후보를 보다 선호하기 때문에 전·현직 국무총리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신 교수는 "유 이사장은 방송 활동을 통해 기존에 합리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팟캐스트 활동(유시민의 알릴레오)을 통해 정부·여당을 비호하면서 중도층이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 80%, 유선 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매월 마지막 주 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