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주 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이재명·이낙연 1~3위 주자들이 큰 변화 없이 횡보한 반면, 홍준표의 상승과 최재형의 하락이 엇갈리며 4-5위 순위가 바뀌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월)~24일(화)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5명(3만8589명 접촉, 응답률 5.2%,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26.5%로 지난 3월부터 지켜온 선두를 유지했다. 2주 전 조사(8월 9~10일)보다 0.2%p 상승, 두 달여 내림세는 멈췄다. (아래 호칭은 첫 번째만 표기 후 생략)
2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경기도지사)는 지난 조사(25.9%)보다 1.0%p 하락한 24.9%를 기록했다. 윤석열과의 격차는 1.6%p로, 직전 조사(0.4%p)보다 벌어졌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이다.
윤석열은 대전·세종·충청(▲5.2%p), 인천·경기(▲3.8%p), 60대(▲8.7%p), 무당층(▲4.6%p)에서 상승했다. 반면 대구·경북(▼7.7%p)과 부산·울산·경남(▼5.6%p), 70대 이상(▼3.8%p)과 20대(▼3.7%p)에서의 하락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과반인 53.8%가 윤석열을 선호했다. 이는 지난 조사(53.9%)와 거의 같다.
이재명은 광주·전라(▼8.0%p), 50대(▼4.3%p)와 20대(▼3.6%p), 무당층(▼6.5%p)과 열린민주당 지지층(▼3.2%p)에서 선호도가 빠졌다. 대신 대구·경북(▲4.8%p)과 부산·울산·경남(▲3.0%p) 등에서 조금씩 오르며 전체 낙폭을 줄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과반인 51.0%(▼0.4%p)였다.
3위 이낙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민주당 전 대표)는 2주 전보다 선호도가 0.1%p 하락한 12.8%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12.1%p로 직전 조사(13.0%p)보다 조금 줄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31.4%(▲1.4%p)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국회의원)는 8.1%를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직전 조사보다 2.7%p 올라 상승 폭이 제법 크다. 이 조사가 시작한 이래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치는 2020년 4월 조사의 7.6%였다.
반면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전 감사원장)은 4.0%로 한 계단 내려앉은 5위를 기록했다. 2주 전보다 2.1%p 하락, 지난 6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반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봤을 때도 5.2%p 하락한 7.3%로, 홍준표(14.2%)에 밀렸다.
그다음은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전 법무부장관) 3.7%(▲0.8%p),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 3.1%(▲0.7%p),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9%(▲0.6%p),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2.4%(▲0.4%p), 정세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전 국무총리) 1.7%(▼0.4%p),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1.5%(▲0.4%p), 국민의힘 소속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1.1%(▼0.2%p) 순이었다.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전 제주도지사)는 0.6%(▼0.8%p)였고, 최근 제3지대 출마를 공식화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0.6%로 동률을 기록했다. 그 뒤는 김두관 의원 0.4%(▼0.3%p), 박용진 의원 0.3%(▼0.8%p) 순이었다.
'기타 인물'은 0.9%(▲0.4%p), '없음'은 3.3%(▼0.3%p), '잘 모름'은 1.3%(▼0.2%p)로 나타났다.
[진영 선호도] 범보수·야권 주자군 49.4% vs. 범진보·여권 주자군 45.2%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최재형·유승민·안철수·윤희숙·황교안·원희룡·김동연)의 선호도 총합은 이전보다 1.6%p 상승한 49.4%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심상정·김두관·박용진)의 선호도 총합은 직전 조사보다 1.5%p 하락해 45.2%였다. 양 진영의 격차는 4.2%p로 여전히 오차범위 안이지만, 직전 조사(1.1%p) 보다 3.0%p 더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의 1.0%p 오르며 39.1%를 기록하는 동안, 민주당은 1.2%p 떨어지며 30.9%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7.8%, 열린민주당 7.7%, 정의당은 3.5%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부정 평가 56.0%(매우 잘못 41.9% + 잘못한 편 14.1%), 긍정 평가 40.4%(매우 잘함 24.7% + 잘한 편 15.7%)였다.
[가상대결] 윤 42.5% vs. 이재명 36.3%... 윤 43.1% vs. 이낙연 32.3%
ⓒ 이은영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윤석열이 이재명 또는 이낙연과의 대결에서 모두 앞섰으나,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었을 때, 윤석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5%로 직전 조사보다 0.4%p 늘었다. 이재명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역시 36.3%로 직전 조사보다 0.4%p 많아졌다. 두 사람의 격차는 6.2%로 지난번과 똑같았다. 부동층은 21.1%로 이전 조사(21.9%)보다 0.8%p 줄어들었다.
윤석열-이낙연 가상대결의 경우 두 사람 모두 소폭 하락하며 윤석열은 43.1%(▼0.6%p), 이낙연은 32.3%(▼0.7%p)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0.8%p로 직전 조사에서 0.1%p 늘었다.
[홍준표 상승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역선택 징후 있지만, 야권 파이 전체 커지는 것"... "실제 투표로 이어지기 힘들어"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오마이뉴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난 대선 때 극우 목소리를 냈던 홍준표가 지금은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10대들 사이에서 홍준표 관련 '밈'이 생길 정도다. 역선택의 징후도 있지만, 야권의 파이 전체가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는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전략적 역선택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실제 본선에서는 진보층의 홍준표 투표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한쪽에서는 윤석열이 보수 결집을 강화해나가는 흐름이 있고, 다른 쪽에는 홍준표나 다른 주자들이 최재형의 지지율을 갉아먹으며 흡수하고 있다"면서 "최재형은 지금 샌드위치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아직까지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지지층과 지지율이 고착화되고 있다"라며 "자기들끼리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이 경선 과정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했다. 장 특임교수는 "민주당은 호남 순회 경선, 국민의힘은 TV토론이 관건"이라며 "결국 이재명이 호남 경선에서 다수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 윤석열이 홍준표·유승민 등의 검증 공세를 잘 방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2018년 11월부터 매월 한 차례 마지막 주에 해오던 <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2021년 6월부터 매월 2주와 4주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