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던 여론이 2강 1중 관망세에 들어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일(월)~27일(화)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58명(3만6652명 접촉, 응답률 5.6%)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27.5%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2주 전(7월 12~13일 조사)보다 0.3%p 빠진 수치이지만 일단 지속되던 하락세를 저지한 모양새다.
2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경기도지사) 역시 지난 조사보다 0.9%p 하락하며 25.5%에 머물렀다. 윤석열 예비후보와 2.0%p 차이로, 직전 조사 격차(1.4%p) 보다 늘어났지만, 여전히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p) 안의 접전이다.
2주 전 반등에 성공한 이낙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민주당 전 대표)는 0.4%p 오르며 16.0%로 3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9.5%p로 오차범위 밖이다.
최재형 예비후보가 5.5%(▲1.3%p)로 처음으로 4위에 올라섰다. 아직 3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 4위이지만, 시나브로 입지를 다져가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0.7%로 두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0.8%p 상승하며 4.4%를 기록했고, 추미애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전 법무부장관)는 1.1%p 하락하며 4.1%를 얻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전 국무총리)가 2.1%(▲0.4%p),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0.5%p)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0.3%p)가 2.0%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1.9%(▼0.1%p)로 그 다음이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세 사람이 똑같이 0.1%p 하락하며 1.0%로 이번에도 동률을 기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0.5%p)와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박용진 의원(▲0.3%p)이 0.8%로 동률이었고, 김두관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원)가 0.6%(▲0.2%p)로 마지막이었다. '기타인물'은 0.6%(▼0.2%p), '없음'은 1.9%(▼0.8%p), '잘 모름'은 1.5%(▲0.2%p)였다. (이하 호칭 생략)
범진보·여권 주자군 50.0% - 범보수·야권 주자군 46.0%
▲ 왼쪽부터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전 감사원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 오마이뉴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심상정·박용진·김두관)의 선호도 총합은 0.9%p 하락해 50.0%였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최재형·홍준표·윤희숙·안철수·유승민·하태경·황교안·원희룡)의 선호도 총합은 1.7%p 상승한 46.0%였다. 지난 조사에서 6.6%p였던 양 진영 간 격차는 4.0%p로 줄었다. 오차범위 안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0.8%p 상승해 36.1%, 민주당은 2.8%p 하락하며 34.6%였다. 6.9%를 얻은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그다음이었고, 정의당은 3.7%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부정 평가가 54.1%(매우 잘못 40.3% + 잘못한 편 13.8%)로 지난 조사보다 1.8%p 올랐다. 긍정 평가는 2.4%p 빠진 42.4%(매우 잘함 27.1% + 잘한 편 15.3%)였다.
[가상대결] 윤석열 40.7% vs. 이재명 38.0%... 윤석열 42.3% vs. 이낙연 37.2%
윤석열-이재명 가상 양자대결은 접전으로, 윤석열-이낙연 대결은 윤석열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서는 두 경우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었을 때, 윤석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7%, 이재명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8.0%였다. 격차 2.7%p로 직전 조사(0.8%p)보다 1.9%p 더 벌어졌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안이다. 부동층은 21.3%p('없다' 15.7% + '잘 모름' 5.6%)로 지난 조사보다 0.7%p 줄었다.
윤석열-이낙연 가상대결의 경우 윤석열은 42.3%, 이낙연은 37.2%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직전 조사보다 0.8% 더 벌어진 5.1%p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부동층은 20.5%('없다' 14.4% + '잘 모름' 6.1%)로 역시 1.7%p 줄었다.
요동치는 호남... 민주당 양강 후보 경쟁 격화
ⓒ 박종현
추가 하락을 저지한 윤석열의 선호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2주 전보다 인천·경기(▼5.3%p)에서 빠졌지만 부산·울산·경남(▲6.6%p)과 대전·세종·충청(▲6.4%p)에서 만회했다. 연령별로는 30대(▼4.2%p)와 40대(▼3.8%p)에서 빠졌지만, 20대(▲4.1%p)와 50대(▲2.2%p), 60대(▲2.2%p)에서 보충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2%p 하락해 58.0%를 기록했다.
이재명은 광주·전라(▼11.5%p)에서 큰 폭 하락이 눈에 띈다. 대전·세종·충청(▼5.6%p)에서도 빠졌다. 반면 40대(▲2.1%p)와 진보층(▲1.9%p)에서는 올랐다.
이낙연은 민주당 지지층(▲3.6%p)에서 상승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서울(▲3.2%p), 광주·전라(▲2.6%p), 인천·경기(▲2.1%p)에서 올랐다. 반면 열린민주당 지지층(▼10.8%p)에서는 제법 빠졌다.
"윤석열, 급한 불을 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평론가들은 공통적으로 윤석열의 하락세 저지를 평가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 후보들 간 다툼으로 경선 컨벤션 효과가 시들한 틈을 타, 윤석열 후보가 안정감을 찾았다. 바닥을 쳤다"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을 캠프에 영입하고,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하는 등의 행보로 하락세를 저지한 것"이라며 "흔들리던 국민의힘 지지층을 다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 교수도 "윤석열 후보가 급한 불을 끈 것"이라며 "중도로의 외연 확장보다는, 국민의힘의 경선에 참여해 후보가 되겠다는 '쉬운 길'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최재형 후보가 아직까지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윤석열-이재명-이낙연의 각축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교수는 "양자대결에서 지금 이재명-이낙연 간 차이는 크게 의미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두 후보의 본선 경쟁력의 차별성이 없어지면서, 민주당 경선 경쟁이 훨씬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2018년 11월부터 매월 한 차례 마지막 주에 해오던 <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지난 달(2021년 6월)부터 매월 2주와 4주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