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약 2주째 진행중인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가운데 약 5명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정치적으로 무당층, 이념성향상 중도층에서도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대에 달했다.
<오마이뉴스>는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응답률 6.9%)을 대상으로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이랬다.
Q. 선생님께서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공감한다
2번. 다소 공감한다
3번.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4번.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비공감 응답이 60.3%를 기록해 공감 응답 35.2%보다 25.1%p 높게 나타났다(모름/무응답 4.5%). 특히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0.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비공감의 강도가 매우 센 것으로 조사됐다("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9.8%). 반면 "매우 공감한다"는 21.8%, "다소 공감한다"는 13.4%에 그쳤다.
▲ 청와대로 향해 거리행진 벌이는 자유한국당과 지지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과 지지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집회를 마친 뒤 국회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강행처리를 규탄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무당층과 중도층을 설득하는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지지층의 88.5%가 공감한다고 응답하고, 반대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3.0%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해 지지성향에 따라 입장차가 확인히 갈리는 가운데, 무당층의 경우 공감 22.0% - 비공감 60.9%로 나타났다. 비슷한 구도는 이념성향별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보수층 응답자의 67.3%가 공감, 진보층 응답자의 86.9%가 비공감에 답변을 하면서 대립하는 가운데, 중도층 응답자의 경우 공감 35.4% - 비공감 62.6%로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비공감 답변이 과반을 넘기며 높았다. 특히 광주/전라의 경우 비공감 답변이 89.0%에 달해 가장 높았으며, 서울 64.6%, 경기/인천 61.4%는 장외투쟁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구/경북은 공감 50.2% - 비공감 48.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 내에서 팽팽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비공감 답변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비공감 답변이 75.0%로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공감 51.8% - 비공감 44.7%로 오차범위 내에서 공감한다는 답변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55.5%, 여성의 65.0%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주말 집회에서 시작된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처리 직후인 지난 2일부터 본격화되 현재 2주째 지속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또는 그보다 강하게 반대층도 결집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무당층 또는 중도층의 약 60%가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장외투쟁의 지속 동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5월 추가 경정예산처리를 위해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에게 '5당 협의 후 대표와 일대일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일대일 회동을,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만 참석하는 3당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