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여당에서 누가 부산시장 후보로 적합한지 조사한 결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야권 후보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전 국회 사무총장)가 앞서는 가운데 이언주 전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추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808명(응답률 5.8%)에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5명을 제시하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영춘 사무총장이 16.3%, 김해영 전 의원이 13.5%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2.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4%p) 안이었다.
이어 민주당 소속은 아니지만 영입 출마설이 나오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6.6%, 박인영 부산시의원이 5.4%,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은 5.3%를 기록했다. '기타 인물' 3.6%, '잘 모름' 14.7%였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 응답이 34.6%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1·2위를 합한 수치보다도 많다.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군에 지지 또는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선두를 다투는 김영춘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의 지지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세대·지지정당·이념성향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김영춘 36.6% - 김해영 14.3%)과 열린민주당 지지층(45.4% - 14.4%), 진보층 (35.1% - 12.4%) 등 전통적 지지층에선 김영춘 사무총장이 확고한 우위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외연'이라 할 수 있는 중도층(김영춘 13.5% - 김해영 16.6%)과 보수층(7.0% - 14.5%), 무당층(5.7% - 14.5%)에서는 김해영 전 의원이 우세했다. 40대 이상은 김 사무총장이, 30대 이하는 김 전 의원이 강세였다.
범야권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7명을 제시하고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조사에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3.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언주 전 의원이 15.6%, 서병수 의원이 14.0%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와 3위였다. 이어 이진복 전 의원(6.1%), 박민식 전 의원(5.1%), 유기준 전 의원(4.4%), 유재중 전 의원(2.7%) 순이었다. '기타 인물'은 2.9%, '없음' 17.8%, '잘 모름' 7.9%였다.
1위 박형준 교수는 성별·연령별·이념셩향·지지정당 등 여러 계층에서 고르게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33.5%)과 보수층(28.4%) 등 전통적 지지층뿐 아니라 국민의당 지지층(38.3%), 무당층(15.7%), 중도층(27.6%), 진보층(15.4%)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70세 이상(26.1%)에서 1위(26.1%)를 기록했고, 여성(12.5%)보다는 남성(18.9%)에게 강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8명을 대상(응답률 5.8%)으로 유무선(유선 30%, 무선 7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유선전화는 임의전화걸기(RDD)로, 무선전화는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가상번호(안심번호)에서 표본을 추출했다. 2020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통계를 보정했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