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누구와 붙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0%대의 지지율을 얻으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를 넘어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윤석열-이재명 대결에서는 8.3%p로 한자릿 수 차이였고, 윤-이낙연 대결은 16.7%p 차이, 윤-정세균 대결은 23.0%p 차이를 보였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통령 선거를 10개월여 앞둔 시점인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6명(2만7945명 접촉, 응답률 3.6%)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현 시점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의 대선후보로 설정하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군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 3명이 각각 윤 전 총장과 일 대 일 대결하는 걸로 가정해 누구를 지지할 지 물어봤다.
▲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 오마이뉴스
[윤석열 vs 이재명] 8.3%p 차이... 20대와 50대 이상 윤석열 우세, 30·40대 이재명 우세
윤석열-이재명 대결은 44.5% 대 36.2%로 윤석열 승리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8.3%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를 넘어셨다. 부동층은 19.3%였다('지지 후보 없다' 13.2%, '잘 모르겠다' 6.1%).
세대별로 명확히 투표 성향이 갈렸다. 윤 전 총장은 60세 이상(윤석열 55.5%-이재명 28.6%)에서 2배 이상 앞섰고, 50대(47.9%-31.7%)와 18·19세 포함 20대(41.8%
-31.2%)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반면 40대(38.0%-50.1%)와 30대(31.1%-44.7%)는 이재명 우세였다. 부동층(없다+잘모름)이 20대는 27.1%, 30대는 24.2%, 50대가 20.4%로 적지 않았다는 점이 향후 변화 가능성을 남긴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60.9%-26.0%), 부산·울산·경남(50.7%-20.0%)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서울(45.9%-34.6%)도 윤 전 총장이 우세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에서는 23.5% 대 51.9%로 이재명 지지가 2배 이상이었다. 인천·경기(41.6%-42.0%)와 대전·충청·세종(44.5%-37.8%), 강원(48.7%-48.9%)에서는 접전 양상이었다.
남성은 절반이 넘는 50.4%가 윤석열을 지지했고, 이재명은 36.9%였다. 여성은 윤석열 38.7%-이재명 35.5%로 팽팽히 갈렸지만, 부동층이 25.7%(없다 17.3% + 잘모름 8.4%)로 높았다.
보수층의 63.0%가 윤석열을, 진보층의 62.0%가 이재명을 선택하며 이념성향에 따라 명확히 엇갈렸다. 중도층은 46.8%-33.2%로 윤석열이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80.6%가 윤 전 총장을,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은 74.4%가 이재명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vs 이낙연] 호남은 이낙연에 결집했지만... 다른 지역과 40대, 윤석열 쪽으로
윤석열-이낙연 대결은 48.0% 대 31.3%로 역시 윤석열이 앞섰다. 격차는 16.7%p로 이재명과 양자대결의 약 두배로 벌어졌다. 부동층은 20.7%('지지 후보 없다' 16.0%, '잘 모르겠다' 4.7%)로 더 늘어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50대·40대·60세 이상이 윤석열로 기울었다. 윤석열-이재명 대결에서 이재명을 선택했던 40대가 윤석열-이낙연 대결에서는 윤석열 쪽으로 기운 것이 눈에 띈다(윤 43.9%-낙 34.6%). 30대는 윤석열 35.5% - 이낙연 43.2%로 이 전 대표가 다소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낙연이 승리하는 곳은 광주·전남·전북(윤 24.4%-낙 61.4%)뿐이었다. 윤석열-이재명 대결보다 호남 표심이 이낙연에게 더 결집했다. 하지만 대구·경북(62.1%-낙 20.5%), 부산·울산·경남(55.2%-24.0%), 서울(45.9%-31.2%)은 물론, 윤석열-이재명 대결에서 접전 양상이었던 인천·경기(48.4%-29.7%)와 대전·충청·세종(45.2%-30.8%)도 윤석열 우세가 확연했다.
남성은 53.9%-28.9%로 윤석열로 크게 기울었고, 여성도 42.2%-33.7%로 역시 윤석열이 우세했다.
보수층의 66.2%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반면, 진보층은 54.6%가 이낙연 전 대표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진보층의 절반 이상이 이낙연을 선택했지만, 윤석열-이재명 대결보다는 진보층 결집력이 약해지는 결과다. 중도층의 경우 윤석열 50.8%-이낙연 29.7%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69.9%가 이낙연 전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층의 84.7%가 윤석열 전 총장을 선택했다.
[윤석열 vs 정세균] 20%대까지 벌어진 격차... 호남·진보층 결집력 약해져
윤석열-정세균 대결은 48.7% 대 25.7%로 거의 두배 차이로 윤석열이 앞섰다. 둘 사이의 격차는 23.0%p였다. 부동층은 25.6%('지지 후보 없다' 19.6%, '잘 모르겠다' 5.9%)로 가장 컸다.
정세균이 윤석열보다 지지율 우위를 보인 세대는 없었다. 이낙연으로 기울었던 30대도 36.2% 대 30.2%으로 윤석열 쪽으로 넘어갔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윤 25.2%-정 48.5%)에서만 정세균이 윤석열을 눌렀지만, 다른 두 주자가 나섰을 때보다는 지지도가 떨어졌다. 진보층의 47.8%, 민주당 지지자의 56.6%만이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비슷한 모양새이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를 이용,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 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