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약자 수시 특별전형에 대한 국민여론 ⓒ 리얼미터
대입 '정시 확대' 여론이 매우 높은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시 전형'은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대'와 '축소' 여론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엇갈렸다.
50대·진보층은 확대가 다수
▲ '정시확대 반대! 교육 불평등 해소와 시험 만능 입시경쟁교육 철폐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교육희망네트워크,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5일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시 특별전형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39.0%,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37.6%였다. '확대'와 '축소'의 격차가 1.4%p로 오차범위(±4.4%p) 안에서 다툼을 벌인 셈이다. '모름/무응답'은 23.4%였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따라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약자 수시 전형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자세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계층에서 '확대'와 '축소' 양론이 팽팽했다. '확대' 여론은 호남, 50대, 진보층에서 다수였다. 반면, '축소' 여론은 중도층,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많았다.
'확대' 응답은 광주·전라(확대 51.2% vs 축소 37.6%), 50대(46.2% vs 35.0%), 진보층(45.4% vs 32.7%)에서 절반에 가깝거나 절반가량이었다.
'축소' 응답은 중도층(확대 35.2% vs 축소 44.3%), 바른미래당 지지층(27.0% vs 36.6%)에서 3명 중 1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확대 43.0% vs 축소 35.0%)과 서울(38.5% vs 39.7%), 대구·경북(34.7% vs 36.1%), 대전·세종·충청(34.4% vs 43.1%), 부산·울산·경남(34.4% vs 35.6%)에서 양론이 비슷했다. 나이별로도 40대(41.6% vs 38.3%)와 30대(41.5% vs 45.1%), 20대(36.1% vs 36.5%), 60대 이상(31.8% vs 35.1%)이 팽팽했다.
정치성향별로도 보수층(38.8% vs 40.4%),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3.0% vs 35.5%)과 무당층(39.2% vs 33.4%), 자유한국당 지지층(34.2% vs 43.0%)에서 모두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8732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한 결과(응답률 5.7%)다. 무선 전화 면접(10%)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2021학년도 '고른기회전형' 전국 평균은 13.7%
▲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이 지난 10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입 학종 폐지 및 정시 확대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지난 10월 25일 조사에서 '정시 확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3.3%, '정시 확대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2.3%로 나타난 바 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조사한 결과다.
앞서, 지난 10월 4일 국회 교육위 여영국 의원(정의당)이 교육부에서 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98개 대학의 저소득층과 농어촌 대상 전형인 이른바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13.7%였다. 반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에 있는 주요 15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9.61%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오마이뉴스> 현안조사 결과에 대해 리얼미터의 권순정 조사분석본부장은 "최근 조국 전 장관 정국에 이은 공정의 가치 부각과 대다수의 정시 확대 여론을 고려하면, 이번 '사회적 약자' 조사 결과를 절대적 수치로 해석할 때 일부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